한국의 신종교 성지

한국의 신종교 성지
천도교의 최제우 생가터·울산 여시바윗골, 수운교의 도솔천궁·봉령각, 증산 종단의 대원사·동곡약방, 대종교의 강화 마니산 참성단·황해도 구월산 삼성사 등 한국의 다양한 신종교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성지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룬 한국 신종교 성지는 크게 여섯 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나누었다. 첫째, 개별 종교단체의 본부가 있거나 본부와 관련된 장소이다. 이른바 종교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갱정유도 본부, 금강대도 총본원, 증산도교육문화회관(태을궁), 천도교 중앙대교당, 기장 신앙촌, 여주 본부도장이나 중곡 도장 등이 있다. 둘째, 개별 종교단체의 교조 또는 교주의 종교체험과 관련된 곳으로 이른바 종교단체의 기원과 관련된 장소이다. 천도교의 여시바윗골·용담정, 증산 종단의 대원사, 원불교의 영산 성지 등이 있다. 셋째, 개별 종교단체의 교조나 교주 또는 중요 인물의 행적과 관련된 장소이다. 천도교의 최제우와 최시형의 생가터·은적암·내원암, 통일교의 범내골, 증산 종단의 동곡약방, 원불교의 영산 성지 등이 있다. 넷째, 개별 종교단체의 교조나 교주 또는 중요 인물의 유해가 묻힌 장소이다. 증산 종단의 삼청전, 최제우의 태묘, 원불교의 익산 성지, 금강대도의 노성산 성지 등이 있다. 다섯째, 개별 종교단체에 종교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이다. 천도교의 봉황각, 대종교의 청파호, 원불교의 영산 성지 등이 있다. 또한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에는 현세적 이상세계의 건설지도 해당한다. 통일교의 청평 성지, 증산 종단의 용화동 등이 있다. 그 밖에 이러한 지표와 달리 성격이 달라서 어느 곳에도 분류되기 어려운 사례들도 있다. 십승지, 계룡산 신도안, 경주 성모사, 동묘 등처럼 특정 종교와 관련되어 있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종교와 무관하다고 할 수도 없는 곳이다. 특히 이들 종교성지를 해당 종교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동시에 문화적 가치로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교 성지는 종교 또는 성스러움에 대한 관념이 지표상에 각인된 물질적 토대로서, 종교적 경험과 상징, 특정 인물의 순교와 주요 가르침 선포, 종교 조직의 시작 등과 관련되어 있다. 나아가 특정 국가나 사회의 역사, 문화, 상징 등과 관련된 복합적인 공간이다. 세계적으로 종교 성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주목하고 성지를 보존・활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신종교 성지 역시 종교적 차원을 넘어 한국 근대 시기에 민중들이 창출한 문화유산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정 종교교단의 유산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 의미와 가치에 주목한다면 우리는 한국 근대를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적 기반을 확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에디터

강돈구, 윤용복, 허남진, 고병철

출판사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ISBN

9791158666576

출판년도

1 Jan 2021 – 31 Dec 2021

전문영역

인문학

주제

종교
예술과 문화
역사

지역

대한민국